대낮에 남산은 너무 뜨거울 것 같아서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계란후라이만 먹고 출발했더니 올라가는 중턱부터 너무 허기졌다. 남산산책길에 가끔 보이던 광릉불고기 표지판이 떠올랐다. 그래 불고기, 오늘은 너로 정했다! 고깃집이니 아무래도 가장 중요했던 건 혼밥 가능여부였는데 혼자 먹은 사람의 리뷰 하나를 보고는 안심. 남산이 코 앞에 있으니 분명 나처럼 산책 후 혼밥 하러 오는 아재들이 많을 거라고 정신승리해버렸다. 혼밥이 안되면 되게 할 기세.
날씨가 화창해서 휴대폰 기본카메라 화질이 미치게 잘 나옴ㅋㅋ 마치 CG 같은 남산타워.
남산타워 도착임박 전망대에서 찍어본 오밀조밀 뷰. 부루마블 같아!
원래는 편도로 산책해서 버스로 하산하던 걸 왕복을 하니 힘이 많이 빠졌는데 불고기에 대한 갈망으로 버텼다.
초고속으로 하산 후 남산 입구 국립극장 맞은편에 보이는 광릉불고기 표지판.
식당이 상가 안쪽에 있지만 표지판이 걸음마다 대문짝만 하게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남산골프를 지나서 저 멀리 보이는 광양불고기 간판. 문을 열고 식당에 들어서니 야외테이블에서 손님들이 드시고 있었고 야외석을 지나 실내로 들어서서 두리번거리니 아저씨가 오셔서 몇 명인지 물어보셨다. (까일까 봐 두근두근)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한 명인데 어디 앉으면 될까요? 하고 물으니 안쪽 4인 테이블을 안내해주셨다. 메뉴를 바로 물어보셔서 돼지를 주문했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주문이 주방으로 들어가고 아주머니께서 마실 물과 물티슈를 가져다주셨다.
불고기를 기다리며 찍어본 내부사진. 한산한 시간인가보다. 혼밥하기 오히려 좋아~ 검색만 했을 때는 메뉴 구성이 불고기+반찬+된장찌개 조합이니 관광객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혹시 명동느낌인가?' 살짝 의심했었는데 메뉴판을 보고 오해가 풀렸다. 일단 메뉴판에 외국어가 없음ㅋㅋㅋ 한국인을 위한 식당이 맞군요!
밖에도 자리가 있고 안에도 자리가 많다. 단체석 쌉가능일듯. 엄빠랑 산책하고 먹으러 오면 좋을 거 같고, 한식을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를 데려와도 좋아할 것 같다. 여러 명이 식사를 하게 된다면 돼지불고기, 소불고기, 막국수 골고루 시켜서 나눠먹는 것을 추천.
아주머니께서 착착 세팅해주심. 반찬 가짓수 무엇.. 푸짐한 혼밥 상차림 실화냐..
돼지불고기
상추쌈
된장찌개
공깃밥
가지무침
두부김치
고추, 마늘
쌈장
오이들깨무침
어묵볶음
열무김치
오이맛고추소박이
깍두기
멸치볶음
돼지불고기를 한 입 딱 먹으면 숯불향이 난다. 만든 지 얼마 안 된듯한 정갈한 반찬들. 고추랑 마늘도 메마르지 않고 신선했다. 당일 소진하시는 건가? 된장찌개의 밀도도 적당했다. 고기랑 두부도 들어있음. 반찬셀프바가 있어서 모자라면 추가 가능. 꽤 잘 먹는 편인데 반찬 가짓수가 많아서 반찬추가 없이 배가 통통해지도록 먹었다.
와구와구 쌈 싸 먹고 후룩후룩 된장찌개를 먹다 보니 어느새 빈그릇. 비우지 않을 수 없는 상차림이다. 손님맞이 겸 계산해주시는 아저씨도, 세팅해주시는 아주머니도 친절하셨다. 한마디로 깔게 없음. 계산하고 문을 나설 때 살짝 행복했다. 한식존맛탱!!! 할 정도는 아니지만 딱 기본에 충실한 맛, 산책으로 빠진 힘을 채워줄 수 있는 맛이다. 제대로 차려먹은 기분.
1인분 돼지불고기 공깃밥 포함 13,000원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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